[제주도 외돌개 할망바위] 할망바위의 전설 외돌개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에서부터 외돌개 법환 포구 강정마을로 이어지는 올레 7코스, 그림 같은 해안선에 외돌개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외돌개로 이어지는 해안선은 끝없이 밀려오는 청록 바다의 아름다움에 취해 동공 안 가득히 고이는 물빛 해안 단애를 걷는다. 해안 단애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또 어떤 풍경을 연출해 낼까 끝없는 갈증이 난다.
사방에 흩어져 있는 풍경들이 서로의 어깨를 결박하고 길고 긴 해안선을 그리며 녹음 짙은 칠월의 바다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피우지 못한 꽃이 아쉬워 끝없이 부서지는 물꽃의 하얀 이파리가 해풍에 날리고 파도는 바다를 넘어 뭍으로 끝없는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한라산 자락에 구름이 걸려 바다 끝 풍경의 아름다움이 아쉬워 태산준령을 넘지 못하고 어리목 산장에 뛰노는 어린 사슴의 검은 눈망울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다. 너도 바다의 아름다움을 아는지 해안 단애의 풍경은 그렇게 내 마음을 유린하며 치닫고 구불거리며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해안선 언덕 위에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는 유럽풍의 카페에서 진한 커피 향이 배어 나온다. 따끈한 커피 한잔의 정취가 노곤한 피로를 적셔주고 뛰노는 아이들의 순박한 동상과 정갈하게 가꾸어 놓은 정원이 자연의 풍경과 어우러져 푸른 하늘과 만난다.
이름 모를 동식물을 만나며 해안의 오솔길을 얼마쯤 걸었을까 시야가 탁 트이면서 서귀포 칠십 리로 유명한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앞바다를 눈앞에 펼쳐 놓고 기암괴석과 깎아지는 벼랑 옆으로 20m 높이로 바다 한복판에 우뚝 솟은 바위라 외돌개가 나타난다.
15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생긴 비위로 기암절벽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꼭대기에는 척박한 바위틈새에 질긴 생명력으로 작은 소나무 몇 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아름다운 운치를 더욱 더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주변의 풍경과 어울려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외돌개의 이름에 걸맞게 장군석, 할망바위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며 이름에 따라 재미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한라산 밑에 사는 어부 할방, 할망 부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바다에 나간 할방이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않자 바다를 향해 할방을 부르며 통곡하던 할망이 바위가 되어 외로운 외돌개가 되었다는 할망 바위의 전설이 외돌개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 이야기인 것 같다.
장승처럼 서 있는 외돌개를 바라보며 흐린 날씨에 비구름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바라보며 선녀탕 황우지 12 동굴 방향으로 빠져나와 다음을 기약하며 올레 7코스의 미련을 남겨놓고 돌아선다.(출처: "이도연의 시선따라 떠나는 사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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