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 합(合)화
충이 같은 음양의 관계라면 합은 극하는 오행 중 다른 음양이 만나는 것이다. 충은 부딪치지만 합은 음양의 만남으로 새로운 오행이 탄생(합화)한다. 실제로 천간의 합은 남녀관계나 친구 사이의 궁합을 볼 때 많이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천간은 흔히 성격궁합(겉궁합)을 보는 데도 쓰인다.
양간인 갑 병 무 경 임 을 남성으로 보고 음간인 을 정 기 신 계를 여성으로 본다. 갑목 남성에게 여성을 의미하는 재성은 기토이다.(재성은 향후에 논할 십성론 또는 육친론에서 설명) 갑(甲)과 기(己)는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기게 된다. 갑기합화(양)토(甲己合化土)로서 두 사이에는 ‘토’라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갑목이나 기토는 모두 따뜻한 기운이기에 이때 태어난 토는 양토(陽土)이다.
경금 남성은 을목 여성에게 한눈에 반하고 만다. 을경합화(양)금(乙庚合化金)이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금은 따뜻한 을목의 영향을 받아 양금(陽金)이다.
신금 여성은 자신을 더 빛나게 해줄 수 있는 병화 남자를 보면 사랑에 빠지고 둘의 만남이 바로 병신합화(양)수(丙辛合化水)이다. 둘 사이에서는 지혜로운 수(水)가 태어난다. 이때의 수는 병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양수(陽水)가 된다. 병화에게 신금은 정재(음양이 다른 재성, 육친론에서는 부인의 위치)이고 신금에게 병화는 정관(육친론에서 남편의 위치)이다. 즉 합이 되는 두 천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남녀의 자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다음은 속이 너무 깊은 임수 남성과 차분하고 따뜻한 정화 여성이 다정한 사이이다. 둘의 만남은 정임합화(음)목(丁壬合化木)으로 둘 사이에 음목(陰木)이 태어난다. 맑은 물이 따뜻한 기운을 만나 새로운 소생의 원천이 되듯 임수와 정화의 만남은 얼어붙은 땅을 녹이고 물을 머금어 초목이 자라나게 한다. 그래서 둘의 궁합이 다른 천간합화에 비해 가장 좋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대범한 무토 남성에게 재성(정재)은 계수이며 무계합화(양)화(戊癸合化火)로 양화(陽火)를 낳게 된다. 무토는 거대하고 광대한 땅이고 시냇물과 같은 계수가 작열하는 무토 위에 흐르다간 금방 증발하게 되어 수증기가 되는 물의 형상이 마치 불의 모습 같다고 하여 양화가 되는 것이다. 천간의 충은 극하는 오행의 같은 음양의 관계라는 것과 천간의 합은 극하는 오행의 다른 음양 관계이고 서로에게 재성과 관성이 되는 사이라는 것이다.
갑기합화양토(甲己合化陽土)는 갑(甲)은 양목(陽木)으로서 그 성품이 어질고 천간의 첫번째로 우두머리 기질이 있다. 기(己)는 음토(陰土)로서 그 성품이 정직하며 순박하고 폭용력이 있다. 또한 만물을 기르고 포용하는 덕이 있어 갑기합(甲己合)을 중정(中正)의 합(合)이라고 한다.
을경합화양금(乙庚合化陽金)은 을(乙)은 음목(陰木)으로서 그 성품은 어질지만 너무 유약하고 경(庚)은 양금(陽金)이라 너무 강건하여 굽히지 못한다. 따라서 사주에 을경합(乙庚合)이 있고 음양오행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으면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고 인(仁)과 의(義)를 겸한 것과 같아서 인의지합(仁義之合)이라고 한다.
병신합화양수(丙辛合化陽水)는 병(丙)은 양화(陽火)로서 빛나고 신(辛)은 음금(陰金)으로서 살생(殺生)을 주도하므로 위엄지합(威嚴之合)이라 한다. 사주가 편중되었을 경우에는 성격이 잔인하거나 비굴하고 냉정한 면이 있다. 또한 사주에 다른 악살(惡殺)을 가지고 있으면서 오행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엔 은혜를 모르고 의리가 없으며 뇌물을 좋아하거나 호색하는 경향이 있다.
정임합화음목(丁壬合化陰木)은 정(丁)은 음화(陰火)로서 별에 비유하고 임(壬)은 양수(陽水)로서 바닷물과 밤에 비유하는데 정임합(丁壬合)은 음화(陰火)인 정화(丁火)가 밤에 해당하는 임수(壬水) 정관과 은밀하게 합(合)하는 것과 같다하여 음란지합(淫亂之合)이라고도 한다. 사주에 정임합(丁壬合)이 있고 육신(六神)이 편중되면 애교가 많고 마음이 쉽게 흔들리며 이성의 꼬임에 쉽게 넘어가거나 음란할 가능성이 많다.
무계합화양화(戊癸合化陽火)는 무(戊)는 양토(陽土)로서 태산과 같고 계(癸)는 음수(陰水)로서 시냇물 같아 그 차이가 크다. 마치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이 합한 것과 같다하여 정이 없는 무정지합(無情之合)이라고 한다. 또한 태산(戊土)에 비(癸水)가 내린 후 무지개가 걸려있는 형상처럼 외모가 아름답고 화사하며 사치를 좋아하는 특성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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