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의 합이불합(合而不合)
합이 되는 요소가 있어도 합하지 않는 것이 있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데 타인(방해자)이 있어 따라다니며 그들을 중간에서 방해 한다면 곧 사귐은 이루어지지 않거나 어려워지게 된다. 가령 甲이 己와 더불어 합하려 하는데 甲己의 중간을 庚으로써 충이 발생하면 甲이 어찌 나를 극하는 庚을 넘어서 己와 합할 수 있을까. 합이되나 합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위 예시사주를 보면서 천간 합충에 대한 해석을 보자. 천간의 네 글자가 모두 충을 하고 있다. 대개 이렇게 충이 많으면 이 사람에게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사건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충이 없는 사람에 비해 험난하고도 고단한 삶일 것이라고 본다. 또 천간은 정신세계이기에 자기 안에서 무언가 끊임없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천간의 충과 합은 자리가 바로 옆에 붙어있거나 떨어져 있어도 충합이 되지만 흔히 가까이 있을 때 그 효력이 더 강하다고 본다. 충이 많은 사주도 있고 합이 많은 사주도 있고 혹은 충합이 없는 사주도 있다. 또 충합이 1:1이 아니라 1:多의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관계는 사주원국 뿐 아니라 대운이나 세운 등과 함께 보는 편이 좋다. '충이니까 무조건 나쁘다'가 아니라 어떤 배치 속에서 충과 합이 이루어지는지 보는 것이다.
궁합을 볼 때 충합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주변 사례를 보면 병화 일간인 사람과 신금 일간인 사람이 친한 것 같고 무토는 또 계수를 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대체로 생(生)하거나 합(合)하는 관계 혹은 극(克)하는 관계는 친해지기 쉬운 반면 충(沖)하는 관계는 돈독한 관계까지 가는 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린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합(合)과 합화(合化)
합(合)
두개의 천간 오행이 만나 합이 이루어진 상태를 말하며 합을 이룬 두개의 천간(오행 또는 육친의 역할과 영향력)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합을 하기 때문에 자신 스스로의 역할과 영향력이 약해진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사주 간명(看命)에서는 '합하여서 답답하다' 또는 '합하여서 진행이 잘 안 된다'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사주내의 다른 글자와 대운과 세운에서의 간지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야 되고 천간합은 다양한 해석도 가능하다.
합화(合化)
두개의 천간 오행이 만나서 합(合)을 할 때에 조건이 갖추어지면 새로운 기운(氣運)을 만들어 내는 것을 합화(合化 합쳐져서 변하다)라고 표현한다. 합화(合化)를 하였을 때에는 합을 한 두 천간은 묶여서 자신의 역할을 하기가 힘들어지지만 새롭게 생성된 '오행 또는 육친'이 사주 당사자의 사주내에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합화하는 조건은 다음 경우이다.
1) 월지가 합화하여 변한 오행과 같은 오행일때.
2) 지지에 합화하여 변한 오행과 같은 기운이 강할 때(예를 들면 합화하여 변한 오행이 水이면 지지에 '亥子丑'의 강한 水 기운이 있는 경우)
3) 운(대운과 세운)에서의 간지중에서 지지가 합화하여 변한 오행과 같은 경우.(예를 들면 운에서의 을목과 연간의 경금이 합을 하여 '을경합화금'일 때에 운(運)의 지지가 '금'일 경우)
일간(日干) 합(合)의 원칙
일간(나)은 합(合)은 하지만 합화(合化)를 하지는 않는다. 일간(나)이 합화(合化)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일간은 사주의 중심이고 주인(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사주의 중심이고 주인인 일간(나)이 합화(合化)하여 다른 오행으로 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간(나)을 제외한 나머지의 천간합은 합(合)이 된 오행이 묶이고 약해져 자신의 역할을 잘 못한다고 보지만 일간(나)과 합(合)을 한 오행은 유정(有情 정이 있다)하고 유용(有用 쓰임이 있다)하다고 보아서 묶이지 않으며 유용하게 잘 쓰일 수 있다고 본다. 묶이지 않고 자신의 오행적(五行的) 육친적(六親的) 역할을 할 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일간(나)과 합(合)을 한 오행이 일간(나)을 기준으로 남명(남성의 사주)의 경우에는 재성(財星 부인), 여명(여성의 사주)인 경우에는 관성(官星)이 와서 자리를 잘 잡을 경우에는 유정(有情)하다 하여 '부부 사이가 원만하고 정이 있다'라고 해석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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