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지지-신(申) 유(酉) 술(戌) 해(亥)
신(申)
‘펼 신(伸)’자에서 따온 것이니 오후 4시에 해당하고 가을이 시작되는 7월이니 만물이 활짝 펴는[伸張(신장)] 것이다.
원숭이를 뜻하는 신은 천간의 경금과 비슷해서 바위산이나 가공하지 않은 무쇳덩어리를 상징한다. 오행상으로 금 계절로는 이제 막 가을이 시작되는 때로 신월(申月)에는 입추와 처서의 절기가 들어 있다. 그래서 신월은 여름이 마무리되어 가을에 접어드는 달이고 신시(申時, 15:30~17:30)는 하루의 일이 정리되는 때이다.
그러나 이렇게 차분한 금의 속성과 달리 ‘신’에 해당하는 동물은 촐랑의 대명사 원숭이다. 원숭이는 잘 뛰어 놀고 재주도 있어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동물이다. 사주에 ‘신’이 있는 사람도 이런 면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원숭이처럼 흉내도 잘 내고 처세에도 강하고 가만히 있질 못하는 그 성격 때문인지 역마살(인신사해)에 해당한다.
유(酉)
‘횃불 켜고 천제 지낼 유(槱)’자에서 따온 것이니 해지는 오후 6시에 해당하고 한가을 8월이다. 어두운 초저녁[酉時]에 횃불을 켜고 가을 햇곡식으로 천제를 지낸다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을 의미한다.
도화살(자오묘유)에 해당하는 유는 동물로는 닭이다. 닭이 어떻게 도화살에 배속이 되었는지 도화살이 시선을 많이 받는 것임과 관련해서는 아침을 알리느라 닭이 울면 사람들이 깨어나 닭을 쳐다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정설은 ‘유’가 방위상 정서방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신’(申)이 천간의 경금과 비슷하다면 ‘유’는 천간의 신금과 비슷하다. 그래서 날카롭고 뾰족하고 반짝반짝 거리는 가공된 작은 금속이나 보석을 상징한다. 사주에 ‘유’가 나란히 붙어 있으면 ‘유유 병존’이라고 해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나 끼를 발휘하는 직업을 가지면 좋다.
술(戌)
‘없을 멸(蔑)’자에서 따온 것이니 오후 8시에 해당하고 낙엽이 지는 9월이 된다. 이때가 되면 만물이 모두 말라 떨어지고 없어진다는 의미이다.
신금 유금을 거쳐 가을이 끝나 간다. 이제 때는 가을 말 겨울 초이자 계절이 바뀌기 위한 토의 기운이 필요한 때이다. 겨울을 대비하고 이듬해 봄을 준비하는 시기로 술월(戌月)에 사람들은 누에를 쳐서 옷을 만들고 동물들은 겨울잠을 자러 땅속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또 하루 중 술시(戌時, 19:30~21:30)는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시간이다.
술은 오행으로는 토에 해당되고 토는 오상(五常; 인의예지신의 다섯 가지 덕목)에서 신(信)에 해당한다. 동물로는 개를 뜻하는 ‘술’은 신(信)이라는 토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하다. 한번 믿으면 끝까지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 개처럼 사주에 ‘술’을 가진 사람 역시 자신이 좋아하고 믿는 사람에게는 충성을 다한다고 한다. 하지만 낯선 사람이나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적대적인 것이 개라는 동물인데 마찬가지로 ‘술’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어렵게 대한다.
술토에는 숨겨두는 특성이 있어 술 대운이 들어오면 애인을 숨겨두거나 심하면 딴살림까지도 차린다고 한다. 아마도 개의 습성에서 비롯된 오해가 아닐까 한다. 개들은 뼈다귀 같은 걸 먹다가 배가 부르면 땅을 파서 잘 숨겨두거나 또 개는 낮에 자고 밤에 도둑으로부터 집을 지킨다. 그러니 술시부터는 개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사주에 ‘술’이 많으면 낮에는 흐리멍텅하다가도 술시가 되면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명예살(진술축미)
해(亥)
‘씨 핵(核)’자에서 따온 것이니 밤 10시에 해당되고 陰이 왕성한 10월이다. 戌에서 없어진[蔑] 만물이 다시 亥에서 씨[核]가 생기게 되니 12支의 끝인 亥에서 씨가 생겨 12支의 처음인 子에서 다시 새끼 치는[孼] 것으로 주역에서 말하는 종즉유시(終則有始) 즉 끝나면 다시 시작하는 이치인 것이고 또한 한 해의 끝인 겨울 속에서 한 해의 시작인 봄이 나오는 이치이다.
‘해’는 역마살(인신사해)에 배속된다. 해월(亥月)은 음력 10월을 가리키는데 옛날에는 상달(上月)이라고도 했다. 상달에는 고구려의 동맹 예의 무천 부여의 영고 등 고대국가의 제천행사들이 해월에 행해졌다고 한다. 해월은 일 년 농사를 마무리해서 햇곡식과 과일을 수확하는 때였으니 먹을 것이 풍족하여 ‘상’달이라고 한 것이다.
‘해’는 오행상 水에 속한다. 특히 차가운 바닷물이나 강물을 상징하는데(임수와 비슷). 해를 가진 사람은 수 기운이 충만해서 영적 능력도 뛰어나고 물이 자유자재로 흐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사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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